좋은 노래 부르기

방어진/동동구루무

저녁노을님 2009. 1. 31. 20:38

      방어진/동동구루무 동동구루무 한 통만 사면 온 동네가 곱던 어머니 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 어머님의 동동구루무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 가는 밤이면 내 언 손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아아 동동구루무 동동구루무 아끼시다가 다 못 쓰고 가신 어머니 가난한 세월이 너무 서럽던 추억의 동동구루무 달빛이 처마끝에 울고 가는 밤이면 내 두 빰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울먹이던 어머니 아아 동동구루무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 가는 밤이면 내 언 손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아아 동동구루무
      옛날옛적~

      어느 두메산골에 이쁜 각시가
      순박한 더벅머리 총각을 만나 시집을 갔다.
      비록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지만 새색시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동구루무'를 팔러 다니던
      장똘뱅이 녀석과 눈이 맞아 한양으로 도망갔다던 시누이가
      3년 만에 찾아와서는 하나밖에 없는 오라비에게
      '색경'이라는 거울을 선물로 건네주고 떠났다.

      남편은 혼자 방에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그 물건을 꺼내어
      들여다 보는데, 이크, 거기엔 웬 털이 부숭부숭한
      남정네가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남편은 얼른 그 물건을 장농 속에 감추었다.
      그러나 이를 문틈으로 엿본 각시가 낭군이 잠시 나간 사이,
      장농 을 뒤져 색경을 꺼내보았다.

      '에그머니나!' 그 물건 속에서 웬 아리따운 젊은 여자가
      눈을 말똘말똥 뜨고는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각시는 눈물이 왈칵 솟았다. '이럴 수가?
      하나밖에 없는 시누이가 모처럼 와서 한다는 짓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올케 몰래
      요망한 계집을 오라비에게 숨겨놓았단 말이지?
      아이고, 오누이가 짜고 날 따돌리다니...'

      조용하던 집안이 벌집 쑤셔놓은 듯 난리가 났다.
      이 무슨 소동인가 하며 달려들어온 시어머니,
      새아기가 손에 들고 있던 색경을 낚아채듯 빼앗아
      들여다보더니, 느닷없이 땅을 치며 통곡을 한다.
      "이런 천하에 불효막심한 자슥이 있나!
      그래, 이 늙은 에미가 싫다고
      이놈의 할망구를 새에미로 들여앉혀?"
      설상가상, 점입가경. 동네가 난리가 나고
      고을 사또가 중재에 나섰다.

      그런데 고을 사또나리,
      색경을 보자마자 대뜸 코를 땅에 박고는 큰 절을 하며
      "신관 사또께서 부임하셨네 그려~"
      이것 참, 이게 다 무슨 꼴인가?
      거울에 대한 지식이 없기에 빚어진 웃지 못할 사연이다
      . 아무리 좋은 것이 옆에 있어도
      알지 못하면 오히려 화근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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