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결혼 축의금

저녁노을님 2009. 2. 28. 20:39

 

축의금 이야기

  

 

 


축의금은
자기의 위세인지
깊은 마음의 우정인지..


몇년전 우리 아들 결혼식 때
친구가 축의금을 백만원이나 하였기에
그때는 친구에게 참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며칠전..


친구로부터 아들 결혼
청첩장을 받고보니 축하의
기쁜 마음보다 마음에 걱정이 앞섰다.


늘 하루 하루 살기에도 빠듯한 삶이기에
어떻게 축의금을 챙길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마누라와
상의를 한 결과
축의금은 빌려서라도
내가 받은 많큼 해야하며..


축의금은 축하의 돈이기 이전에
받은 많큼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급하게 돈을 빌려서
기쁜 마음으로 식장에 갔는데..


친구는 연신 와 줘서 고맙다 하면서
바쁜 틈에도 나의 안부까지 물어주기에
나는 돈을 빌려서라도 참 잘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후
등기우편이 배달되었고
며칠전 아들 결혼식을 치뤘던
반가운 친구에게서 온것이었다.


웬 인사장을 등기로 보내는지.. 하면서
뜯어 읽어 봤더니 눈에익은 친구의 글에서

"이 사람아!
자네 살림 형편을
내가 잘 알고있는데

축의금이 뭐냐"는 말과 함께..


우리 우정을 돈으로 계산하냐면서
구십구만원의 자기앞 수표를 보내왔다.

 

 


 

 



'이사람아
나는 자네 친구야..


자네 형편에 백만원이라니
우리 우정에 만원이면 족하네


여기 구십구만원 보내니 그리 알게
이 돈을 받지않으면 친구로 생각지 않겠네..'

그리고 힘든 삶에
결혼식에 참석해 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과 함께..


틈이 나면 옛날 그 포장마차에서
어묵에 대포 한잔 하자는 글을 읽고
웬지 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 축의금 때문인지.. 친구의 마음 때문인지..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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