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삼행시)

 

사 : 사물을 보고 판단함에 있어

제 : 제일 조심해야 될 것은

단 : 단순히 보이는 것 외에도,

      심안으로 내면을 봐야 하느니~! 

 

심 안 무엇에든지 눈길을 꽂지 말자 한 곳에 눈길 머물면 다른 모든 것들이 보이지 않는 법 차라리 눈길 툭 떨어뜨려 내려놓자 열 손가락 발가락 끝이 다 뵈지 않는가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눈을 감는 것 내 몸 수천 억 세포가 다 눈이 되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온갖 것들이 환하게 눈에 보임을 난 이제야 아네 그렇지만 그 보다 더 좋은 것 아예 마음까지 감아 들리는 소리나 느낌 떠 오르는 생각까지 잠을 재우고 나면 하늘 가득한 별들이 모두 내 눈이 됨을 알게 될 터 거기서 비로소 내 눈으로가 아닌 별들로 조각된 심안의 불빛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니 햇빛 하늘 바람 구름 바다 꽃 새 그때서야 내가 비로소 세상의 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난 왜 이리도 더디 깨닫게 되는지 해질녘 창가에 앉아 화수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