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젊어져요

어느 전업 주부의 하루 일과

저녁노을님 2008. 4. 24. 19:53
아침이 밝아 오면



기계처럼 돌아가는 하루가 시작되는데



*
가족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서
엉덩이를 흔들며 즐겁게 밥 을 짓지만




*
늦잠을 자는 철부지 아들과




*
시집을 보내도 될 큰딸!




*
"빨리 밥 먹어!"




*
그러나 언제나 반항적인 딸!
"알았다니깐, 먹잖아!"




*
"저 버릇을 어떻게 고치지?"




*
못다 한 화장을 하면서
큰딸이 직장으 로 향할 때!




*
꾸물대던 아들을 태우고 학 교로 향하는 주부!
"빨리 준비하랬지..응?
왜, 꾸물대는데..응?"




*
남편과 자식들이 집을 나선 뒤에
엉 망인 방구석을 청소하는데




*
잠시 한눈팔 사이
엉망이 되어 버린 막내아들!




*
그리고 언제나 주부의 몫인 빨래!
세탁기 빨래라면 여유라도 갖겠는데




*
발로 지근지근 밟아야 하는 발 빨래!
"아, 정말 너무 힘들다."




*
그러나 항상 미소를 잃지 않은 주부!
빨래를 해서 햇빛에 말려서는




*
예쁘게 정리를 하지만




*
종일 분수대에서 물장난했던 막내가




*
간밤에 오줌을 쌌을 땐
그대로 빨랫줄에 말리는 일도 있다.




*
정리가 끝나고 여유가 있을 때
유머방에 들어오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주부!
"앗..! 저녁노을님이다."




*
일상을 잊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 간이지만




*
그러한 여유도 잠시
또다시 근심에 쌓 이는 주부!




*
철없고 정숙하지 못한
말괄량이 딸내 미는




*
선생님 속이나 썩이진 않는지?




*
장난꾸러기 아들은
똥침 장난이나 치고 있지는 않은지?




*
무단횡단 하는 것을
무슨 모험으로 즐기는 아들!




*
혹시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위험한 오토바이는 타 지 않을까?




*
생각하기도 싫은 상상이지만
아파트에서 위험한 장난은 하고 있지 않을까?





고단한 하루를 위로하듯
도 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야경!
그러나 이 시각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남편!





시장 골목 값싼 포장마차에서
아줌마의 정담과 함께 한잔의 술을 마시고




*
싸구려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조 하는 것쯤이야 괜찮은데




*
남편의 퇴근길에서
언제나 남편을 유혹하는 유 흥가!




*
호텔급 노래방에서




*
여우의 몸짓에 꼬여서는




*
여우의 장딴지를 만지고




*
영계들과 비비 꼬지는 않을 까?




*
돈도 돈이고 술도 술이지만
제발 영계들과 스캔들은 없어야 할 텐데





혹시 오락실에?




*
혹시 화투치기?




*
"만약에 그랬단 봐라!"




*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마다
언제나 떠 오르는 군대간 아들 생각!




*
혹시 고참들에게
힘든 기 합은 받지 않았을까?




*
지난밤 잠은 잘 잤는지?





가족들 생각에 잠겨있는 주부에게
갑자기 울리는 아래층 떡집 아줌 마 벨소리!




"예? 뭐라고요.?"




*
"아니..? 예가?"




*
큰일 났다.
정말 큰일 났다.
막내 아들 세발자전거 타고
*
*
*
도로에 진입했다.





고단한 전업주부의 하루였읍니다.ㅎㅎㅎ.





여기까지 오시느라 힘드셨죠.

차 한잔드시고 쉬었다.가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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