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웃이야기

어버이 마음

저녁노을님 2003. 12. 7. 11:24

 

  2003년 12월 07일 일요일, 23시 40분 34초 +0900
  "정은상" <JESTANK@yahoo.co.kr> 주소추가

부대장님께

추운 날씨, 대설인 오늘 전방은 더욱 매서울 텐데--

 

안녕하십니까?

귀부대 본부중대 ,일병 김민기 아버지입니다.

부대장님의 서신을 받고 늦게나마 답장드립니다.

 

위로 누나둘,할머니모시고 단란하게 생활하는 평범한 소시민의

한가정에서 순직한 아들녀석으로 비교적 착한 아이였습니다.

 

바라건대,

   1.담배는 피우지 않게(편지, 전화받고 눈물짓는 할머니 당부 말씀)

   1.건강한 대한남아로서(국 잘 안먹는다고 걱정하는 엄마 바램)

   1.고참 말 잘듣고, 쫄병 잘 다스리고,동료에게 신뢰받는 병사로서

      병영생활을 마칠수 있다면 더 할나위 없으리라 봅니다.

 

남북 대치상황에서,

급변하는 주변정세에따라,

부대를 통솔하는 대장으로

고려해야될 일도 많겠으나

 

자식을 전방에 보낸 어버이 마음을 이해해 주실것을 믿고

끝으로 당부 말씀드리는 것은,

 

막내동생 대하는 맏형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다둑거리며,

때론 질책하고 가르쳐 주실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건하세요-!

                     2003. 12. 07. 밤

                              울산에서  김민기 아버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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