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님

직지심경(直指心經) 해설 (혜능(慧能)대사 1.황매산에 출가하다 )

저녁노을님 2011. 6. 11. 20:35

 

 

 

    직지심경(直指心經)해설 55  중국의 조사(中國 祖師)

     

    제6조 혜능(慧能)대사 1.황매산에 출가하다

     

    六祖 能大師가 採樵하야 以給偏母러니 一日에 負薪하야

    至店中이라가 聞客이 誦金剛經의 應無所住而生其心하시고

    卽悚然하야 問其客曰此何法也며 得於何人고

    客曰此名金剛經이니 得於黃梅忍大師로라 師가

    直造黃梅東禪寺하니 忍大師가 一見에 黙而識之하시니라

    師가 負石舂米하시고 遂傳衣法하니 南行하야

    隱于懷集四會之間이어시늘 至曺溪하사 雨大法雨하시니

    學者가 不下千數이니라


    6조 혜능 대사가 땔나무를 베어 팔아서 편모를 봉양하는데

    어느 날 땔나무를 짊어지고 어떤 객점[여관]에 이르러서

    손님이 금강경의 “응당히 머무는 바가 없이 그 마음을 써라.”라는

    내용을 읽는 소리를 듣고

    곧 마음이 오싹하여 소름이 끼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 손님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이치이며 어떤 사람에게 얻었습니까?”

    손님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이름이 금강경이며 황매산의 홍인 대사에게 얻었습니다.”

    혜능 대사가 곧바로 황매산 동선사에 나아가니

    홍인 대사가 한번 보고 가만히 알아보았다.

    혜능 대사가 돌을 짊어지고 방아를 찧어서

    드디어 가사와 법을 전해 받고는 남쪽으로 가서

    회집이라는 곳과 사회라는 곳에 숨어 살았다.

    그러다가 조계산에 이르러 큰 법의 비를 내리시니

    공부하는 사람들이 천명을 넘었다.


    해설 ; 혜능( 638-713)스님은

    한국불교와 특별히 깊은 관계가 있는 스님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이라는 말도 중국의 조계산에서

    법을 폈던 혜능스님의 사상과

    그의 법맥을 계승한 종파라는 뜻이다.

    그래서 혜능스님이 남긴 <육조단경>도

    한국 선불교의 교재로 높이 받들고 있다.

     

    혜능 스님은 조계산 보림사에서 머물게 되었는데

    소주의 자사 위거라는 사람이

    성중에 있는 대범사로 청하여 법회를 열게 되었다.

    그것이 첫 법회다.

    스님의 첫 법회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스스로 밝혔다. 그 내용에는,

    “아버지의 본관은 범양(范陽)인데 좌천되어

    영남의 신주 백성으로 옮겨 살았고

    혜능은 어려서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다.

    늙은 어머니와 외로운 아들은 남해로 옮겨와서

    가난에 시달리며 장터에서 땔나무를 팔았었다.”라고 되어 있다.

     

    달마스님은 <능가경>을 의지하여 사람들을 교화하였다.

    그래서 달마선을 <능가종>이라고 한다.

    그리고 <능가경>에 불어심위종(佛語心爲宗)이라는 말을

    중요하게 여기는 관계로 <불심종(佛心宗)>이라고도 부른다.

    5조 홍인스님에 이르러서는

    <금강경>을 의지하는 바의 경전으로 삼고 있다.

    아마 모든 수행자들에게 금강경을 깊이 공부하도록 하였기 때문에

    객점의 손님도 오직 금강경만을 공부하였을 것이다.

    <금강경>은 짧고 단순한 내용으로 되어 있지만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가치와 보람을 한껏 누리면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곧 사람의 가장 큰 병통은

    눈에 보이는 현상에 집착한 것이라고 보았으며

    그 병통을 없애고 무한생명과 무한자유를 누리는 길은

    모든 현상을 곧 상이 없음[非相]으로 이해하는 길을 가르쳤다.

    마음을 활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어떤 고정된 틀[相]을 설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혜능스님 당시의 사회적인 삶의 가치였던

    충(忠)과 효(孝)에 얽매여 있던 고정관념에서

    “어떤 것에도 이 마음을 머물지 말라.

    마음은 본래로 무한자유며 무한해탈이다[應無所住而生其心].”라는

    이 한마디에 마음이 활짝 열렸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보살펴야하는 노모를 버리고

    과감하게 출가의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나무꾼이 지고 가던 땔나무를 버리고

    황금을 한 짐 짊어지고 간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이와 같이 깨달은 사람의 한마디 말이나 한구절의 글이나

    한 가지의 행위[一言一句一機]에서 사람의 눈을 뜨게 하고

    마음이 열리게 한다.

     

    그러므로 경전이나 어록은 대단히 중요하다.

    달마스님도 5조 홍인스님도 선종의 조사이지만

    이와 같이 반드시 의지하는 경전이 있었다.

    혜능스님의 행자시절은 돌을 짊어지고 방아를 찧었다는

    한 가지 일로 표현되지만 법을 위해서

    이 육신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은

    수행자들에게 있어서 만고에 귀감이 되고 있다.

    사찰마다 벽화로 그려져서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며 흐트러진 정신을 추스르게 한다.


     

     

     

                           대한불교진흥원 무비스님 


         

 

 

출처:일촌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