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에 배운 노래중에서 ‘성문앞 우물가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아래 단꿈을 꾸었네’라고 시작하는
슈베르트의 보리수란 노래가 있었다.
또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도를 깨우쳤다고 해서
불교에서는 굉장히 자주 언급하는 나무도 보리수이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시절부터 보리수란 나무 이름에 꽤 익숙하지만
보리수라는 나무의 사진도 보지 못하고 자라서
보리수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누구나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법 하다.
나는 지난 팔월 말 지리산 뱀사골 계곡으로 등산하던 중에
보리수나무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나무를 보았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이름표를 붙여준 이 나무는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보리수가 아니라
내가 자란 서부 경남에서는 보리똥 나무라고 불리는 키 작은 관목이었다.
이 보리수나무는 가을에 푸른 열매가 주황색으로 익으면서 맛이 달아
주전벌이 거리가 없는 예전에는 산골아이들이 한 줌씩 따서 즐겨 먹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이 보리수나무와 다른 교목에 속하는 또 한 종류의 보리수가 있다.
인도의 보리수는 뽕나무과이고 우리나라나 중국의 보리수는 피나무과로서
분류자체가 다른데 잎 모양이 하트모양으로 비슷해서
천축국에 다녀 온 불자들이 똑 같은 보리수라고 혼동한 것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보는 피마자는 한 해 살이 식물인데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면서 아주까리와 100% 똑 같이 생긴 다년생 나무가 있는데
그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찰피나무를 보리수라고 부르는데
경남 고성군 하이면 향로봉 기슭의 운흥사와 천진암 사이에
보리수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또 고성군 개천면 옥천사에는 수령 수 백년의 보리수가
경상남도의 보호수로 지정 받았는데 가슴높이둘레가 2m 이상, 높이는 15m가
넘는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도봉산 선인봉 아래에 있는 천축사에 가면 경내에 보리수가 있고
단풍과 비자나무숲으로 유명한 백암산의 백양사에도 보리수가 있다.
인도의 보리수나 유럽의 보리수는 키가 아주 큰 교목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그 모양새는 판이하게 달라서 어떻게 하여 우리말로 똑 같은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연유를 알 수 없다.
인도의 그것은 뽕나무과의 상록수이고 다 자란 나무는 나무둘레가 6m,
높이가 30m 쯤 된다고 한다.
범어로는 마음을 깨쳐준다는 뜻으로 ‘Bhodi’ Tree인 것을
한자어로 菩提樹(보제수)라 음역하였고 보리수라고 읽는다.
학명은 낯설어서 영어로는 일반적으로 ‘Bo Tree’라고 줄여서 부른다..
불교의 영향으로 스리랑카나 버마에서는
오래 전부터 부처가 태어난 인도의 보리수나무를 옮겨 심어
부처의 상징으로 모시고 가꾸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버마에서는 부처탄생일인 5월 보름날 오후에는
인근에 사는 여자들이 모두 모여 긴 줄을 이루어서
먼 우물에서 길어서 머리에 이고 온 물을 보리수나무 둥치에 뿌리거나
꽃을 바치기도 한단다.
이는 한여름의 가뭄에 보리수가 말라 죽지않고 잘 자라도록 돌보는 행사가
수 천년간 이어 내려오면서 축제의 행사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하와이의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에 가면 모래사장을 따라서 도로와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는 Banyan Tree라는 아주 거대한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는데
이 반얀나무도 보리수나무의 일종이다.
이 반얀나무는 높은 가지에서 땅으로 뿌리가 내려와
땅속부분은 뿌리가 되고 땅 위 부분은 줄기가 되어 굵어져서
나무둥치가 여러 개가 있는 아주 괴이한 모습을 연출해준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교외도시인 바톰부르크에 살고 있을 때
우리 동네에서 4km쯤 떨어진 곳에 수 백 년 나이의 보리수가 있다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어서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들판의 좁은 길 따라
찾아 가본적이 있었다.
멀리에서도 꽤 기품이 있어 보이는 장대한 나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너무 나이가 들어
밑 둥치 속은 썩어서 어른들이 드나들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이 나 있었다.
우리나라 시골 동네 앞에 당산 나무로 홀로 우람하게 서 있는 큰 느티나무나
팽나무하고 비슷한 인상을 주었다.
우리나라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농부들이나 지나가는 길손들이 쉬도록
간단한 시설을 만들어 둔 것처럼 그 Lindenbaum 고목 주변에도 나무 벤치를 만들어
두고 있었다. 우리가족이 30분 정도 머무는 사이에 독일 사람들도 가끔 왔다 갔는데
아마 현지인에게도 인기 있는 산책 장소인 것 같았다.
프랑스에도 그런 나무가 있는지 프랑스에 살 때에는 관심 있게 살펴 보지 못했으나
2년 동안 방문한 고성(Chateau)이나 유명한 골프장의 고목 중에도
틀림없이 보리수가 많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사람들은 보리수 열매로 차를 끓여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마셔본 적이 없다.
구라파 사람들은 불교와는 상관도 없고 지리적 거리가 멀어서
인도의 보리수를 자기들 나라의 Tilleul(불어) 나 Lindenbaum(독일어) 으로 부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다른 세 종류의 나무를 모두 보리수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는 참으로 이상한 수수께끼다.
참고로 보리수는 영어로는 Linden이나 Lime으로 부른다. (99년 9월)
보리(菩提 Bhodi) 道, 知, 覺 등으로 번역되는 말
1. 세속적인 번뇌를 끊고 얻는 깨달음의 경지
2. 깨달음을 얻고 극락왕생하는 일
3. 불도(부처의 가르침
-동아새국어사전
삼성산 삼막사 근처 염불암 대웅전앞 600년 수령의 보리수나무
열매가 익으면 염주를 만든다고...
원래 크게 자라지 않는 나무인지 600년 나이에 비해서 그리 큰 거목은 아니다.
나뭇잎 뒷면은 모시잎처럼 하얀색이다.
속이 썩어서 인공보형물로 채웠다. 뿌리에서 나온 새 이파리가 탐스럽다.
인도 보리수 나무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쐐기풀목 뽕나무과의 상록교목.
분류 : 뽕나무과
원산지 : 인도
분포지역 : 인도 ·스리랑카 ·벵골 ·미얀마
크기 : 높이 30m, 주위 6m
<본문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
인도 원산이다. 가지가 벋어서 한 포기가 작은 숲을 형성할 정도로 무성하다.
원산지에서는 높이 30m, 주위 6m 정도로 자라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꼬리처럼 뾰족하고 두껍다.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길이 10~15cm이며 잎자루가 길다.
열매는 무화과(無花果)처럼 생기고 2개씩 달리며 지름 1cm 정도이고
검은 자줏빛으로 익으며 식용한다.
인도에서는 이 나무 밑에서 석가모니가 도(道)를 깨달았다고 하여
매우 신성한 나무 중의 하나이며 이 나무 근처에 절을 짓고 뜰에도 이 나무를 심는다.
석가모니가 앉았던 나무는 없고, 1885년 쿠닝검이 옛 위치를 찾아
그 자리에 심은 것이 있다.
캘커타에서 서북쪽 467km에 있는 가야(Gaya)지역의 남쪽 11km 지점이
불타가야(佛陀伽耶)의 성지로 되어 있다.
종자가 작기 때문에 여기저기 퍼져 있는데, 힌두교도들은 이것도 자르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나다가 이 나무가 있는 것을 보면 신을 벗고 그 주위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5번 돈 다음
그곳을 떠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 자라는 명목은 BC 245년에 인도에서 가져다 심어
그 종자로서 이어온 나무이며 1887년 폭풍에 의해 윗부분이 꺾였지만
생육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 나무를 불교에서는 범어로 마음을 깨쳐 준다는 뜻의 Bodhidruama라고 하며
Pippala 혹은 Bo라고 히였는데,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한자로 번역할 때
그대로 음역하여 보리수(菩提樹)라는 이름이 생겼다.
보리수라고 부르지만 보리수란 이름을 가진 것이 여러 개이므로
이를 구별하기 위해 보제수 또는 인도보리수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보제수가 자라지 못하므로 찰피나무, 또는 이와 비슷한 종을 택하여
보리수라고 부르며 절에서 심는다.
중국을 통하여 들어온 한국의 불교승려들도 찰피나무 또는 보리자나무를 심고
보리수라고 하며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
이 보리수를 한국에서 야생하는 보리수와 구별하기 위하여 보리자나무라고 한다.
인도 ·스리랑카 ·벵골 ·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
아래 사진은 청계사 보리수나무
서울 시내에는 도봉산 천축사, 북한산 진관사에도 제법 오래 된 보리수나무가 있다.
< 옮 겨 옴 >